안녕하세요. 오늘은 스티븐 호킹 박사님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영화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의 후기를 남겨봅니다.
영화를 보게 된 계기
개인적으로 스티븐 호킹 박사님이 어떻게 사셨나 궁금했고, 인터넷의 여러 글에서 이 영화의 배우분이 실제 스티븐 호킹 박사님의 젊은 시절과 싱크로율이 높다길래 궁금해서 보게 되었는데요, 싱크로율은 실제 사진과 비교해 보니 실제로 매우 높았고, 그러한 싱크로율을 제외하고도 영화 자체가 나쁘지 않고 상당히 볼만했습니다. 특히 영화에 나오는 스티븐 호킹 역과 그의 아내분을 맡은 두 배우 분이 생각보다 너무 선남선녀고 영화 전반의 비주얼도 좋아서 푹 빠져서 봤습니다.
아쉬운 부분
영화의 끝부분 장면들이 갑자기 너무 작위적이란 생각이 들었고 그냥 억지감동을 만들기 위해서 넣었다는 느낌이 들어서 잘나가다 뭐지 싶었습니다. 스티븐 호킹 박사님은 아시다시피 희귀병인 루게릭병으로 나이가 들어갈수록 몸의 온 근육이 점점 굳어가게 되셨는데요, 그럼에도 호킹 박사님이 루게릭병에 걸리기 전 만났던 아내분과 오랫동안 사셨지만, 점점 루게릭병이 심해짐에 따라 두 분의 관계는 소원해지고, 아내분은 바람을 피우시게 됩니다.
그래서 호킹 박사님을 빼고 아내분께서는 다른 성공회 지휘자와 아이들과 여행을 가게 되는데요, 호킹 박사님이 오페라에 가셔서 페렴으로 각혈하고 쓰러지신 후 다시 호킹 박사님에게 돌아오게 됩니다. 의사가 호흡기를 떼거나, 아니면 목에 구멍 뚫고 목소리 잃게 되는 것 중을 선택하라고 하시니, 아내 분은 호킹 박사님에게 무조건 살아야 한다! 이러고 돌아가시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이 장면은 영화에서 꽤 중요한 커닝 포인트가 되고, 나중에 호킹 박사님은 스스로 자신이 그 자리에서 일어나는 환상을 떠올리십니다. 그리고 아내 분이 갑자기 호킹이 마음 떠난 걸 아쉬워하는 그런 모습, 끝에 호킹 아내가 여왕 작위 수여식 불러준 걸 고마워하는 장면들이 나오는데요, 저는 이런 장면이 나올 때마다 장면이 작위적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한 생각이 든 이유는 호킹 박사님의 아내 분이 정말로 호킹을 계속 사랑하고 헌신하는 모습만 영화에서 보여준 거면 모르겠는데, 현실적으로 점점 굳어가는 호킹 보면서 마음도 일찍이 떠나서 바람도 피우고 무표정으로 일관하면서 점점 홀대하는 그런 것도 드러났는데, 꼭 되게 호킹을 지속적으로 위하고 사랑했던 것처럼 말을 하니까, 이전에 그런 연출들이 기만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갈등이나 감정을 해소시키는 장면이 크게 있는 것도 아니고, 차 안에서 우린 정상적인 가정이 아니야! 정도가 갈등의 최고조인데,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인지는 알겠으나, 너무 뜬금이 없다고나 할까요. 물론 이건 이제 장애를 가진 후 호킹 박사님이 느낀 세상의 모습을 표현한 것일 수도 있지만, 관객은 제삼자라서 객관성을 더 가진 연출을 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실제 삶에는 보이지 않는 더 많은 부분들이 있기에(자녀 문제, 평범한 삶에 대한 향유, 둘 다 나오긴 했다만 깊이가 약했음) 이렇게 보이는 걸로 판단할 수 없지만, 이건 영화고, 영화라면 자고로 훨씬 더 신빙성 있는 이유를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진짜 뜨거운 사랑은 3~6개월이 한계며 그마저도 일반적으로 결혼하면 끝인데, 어떻게 점점 장애인이 되가는 사람을 계속 사랑한다고 할 수 있었을까요. 솔직히 이렇게 오래 살 줄은 모르고 결혼하지 않았을까요. 그 사랑은 초월적인 헌신이지만 저는 사람에게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근데 영화에선 갑툭튀로 살아야 한다를 아내가 시전 하는 걸 봐서는 마음이 휘둘렸지만 그래도 호킹의 편이었고 끝까지 생각했다 이런 식으로 보여주려는 연출이 아니었나 싶은데요, 그런 것 치고는 이미 마음이 떠난 듯한 모습을 아내가 많이 보여줬기 때문에 기만 같았습니다.
잔잔하게 있는 그대로 보여줘도 지금까지 충분히 슬프고 괴로운데, 끝에 억지 감동을 넣어서 이건 뭐지 싶었달까요. 장애와 불치병 같은 것은 있는 현실 그대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닌데도 서서히 망가져가고 고통스러워 하는 상대방 모습을 보면서 힘들어 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요. 작위적으로 울거나 환상을 보는 게 아니라요. 그런 걸 보여주고 관객을 100% 납득시키고 싶으면 더 격렬한 성공이나 사랑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찡그리고 뒤돌고 뛰어가게 하는 걸로도 충분히 슬프고 더 감정이 생기는데, 끝에서 대체 왜 그런 건지 이해가 안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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